"인생 마무리가 참담" 오징어게임 오영수, 법정에서 최후진술...성추행 내용 '충격' (+나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인 최초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던 배우 오영수가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1년을 구형받았습니다.
2024년 2월 2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6단독 정연주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1년과 함께 취업제한 명령과 신상정보 공개 등을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검찰은 "피고인은 2017년 당시 피해자 등이 있는 술자리에서 '너희가 여자로 보인다'며 청춘에 대한 갈망을 비뚤어지게 표현하고, 피해자 요구에 사과 문자를 보내면서도 '딸 같아서'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등 피해자에게 좌절감을 느끼게 했다"며 "수사·재판 과정에서 반성하지 않고 있는 피고인에게 엄벌을 내려달라"고 했습니다.
"인생의 마무리가 이런 상황이 되니 참담하다" 최후진술

배우 오영수는 지난 2017년 여성 A씨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기소됐습니다.
A씨는 2021년 오영수를 한차례 고소했지만 당시 경찰은 불송치 결정을 내렸고, 이후 A씨의 이의신청에 따라 검찰이 사건을 재수사하면서 오영수를 기소했습니다.
첫 공판에서 여성 A씨는 오영수가 함께 산책로를 걷는 도중 '한 번 안아보자'며 양팔로 강하게 껴안는가 하면, 피해자의 주거지 앞에서 피해자가 비밀번호를 누르던 중 오른쪽 뺨에 입을 맞췄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영수는 "길 안내 차원에서 손을 잡은 것 뿐"이라고 주장했고, 오영수의 변호인 역시 "오영수 피해자와 산책로를 걷고 피해자 집을 방문한 사실은 있지만 강제 추행한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지난 2일 최후진술에서 오영수는 "이 나이에 이렇게 법정에 서게 돼 너무 힘들고 괴롭다. 제 인생의 마무리가 이런 상황이 되고 보니 참담하고, 삶 전체가 무너지는 것 같다. 현명한 판결을 소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영수의 변호인 또한 "피해자 진술과 그로 파생한 증거 외에는 이 사건에 부합하는 증거는 매우 부족하다. 추행 장소, 여건, 시각 등에 비춰보면 피고인이 범행할 수 있었을까 의구심도 든다"며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변론했습니다.
오영수의 선고 공판은 오는 3월 15일 열릴 예정입니다.
한국인 최초 골든글로브 수상

한편 1944년 생 현재 나이 79세인 오영수는 1968년 연극 무대로 데뷔했습니다.
주로 극단 활동에 매진하고 영화나 드라마에 단역 또는 조연으로만 출연했던 오영수는 2003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 노승 역할을 맡아 영화팬들 사이에 깊은 인상을 남겼고 2009년 드라마 '선덕여왕'의 월천대사 역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 역으로 열연을 펼치며 일명 '깐부 할아버지'로 평단의 극찬과 대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오징어 게임'의 전세계적인 흥행에 힘입어 2022년 제79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배우 최초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습니다.
당시 오영수는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입니다.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고 수상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누리꾼들 "선고 때까지 두고 봐야"

그러던 중 2022년 11월, JTBC 단독 보도를 통해 오영수가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밝혀져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당시 보도를 통해 오영수가 여성 A씨에게 사과를 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제추행 혐의를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이에 오영수 배우는 A씨가 사과를 하면 문제 삼지 않겠다고 해서 한 것이지 혐의를 인정하는 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논란 이후 오영수가 모델로 등장한 규제혁신 광고 및 그 외 광고들이 일제히 송출이 중단되었고 예정됐던 캐스팅도 취소되었습니다.
누리꾼들은 "솔직히 경찰선에서 한번 불송치된거라 판결까진 중립기어", "나이도 있는데 징역 1년은 치명적이다", "참 사람 앞길 모른다더니", '딸 같다는 말은 너무 그렇다...", "선고 나올때까지 기다리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