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자 MC 맞지 않는다"..김신영 '전국노래자랑' 교체당하면서 들은 충격 발언

방송인 김신영이 KBS1 '전국노래자랑' MC 하차 통보를 받았습니다. 약 1년 5개월 만입니다. 이번 진행자 교체는 제작진과 사전 협의 없이 급작스럽게 이뤄진 것이라 논란이 예상됩니다.
2024년 3월 4일 한 방송사 취재에 따르면 김신영과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MC 교체에 대한 이야기를 갑작스레 통보받았습니다. 통상의 MC 교체 절차에 따라 제작진과 상의하고 최적의 MC를 찾는 것고 달리 KBS 경영진차원에서 내린 결정임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전국노래자랑’ 새 MC 남희석…김신영 일방적 하차 통보받아

실제 김신영의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 쪽은 4일 입장문을 내어 "지난주 마지막 녹화 관련 통보를 받았다"며 "제작진이 엠시(MC) 교체 통보를 받고 당황하여 연락이 왔다"고 밝혔습니다.
새 진행자는 코미디언 남희석으로 결정됐습니다. 한국방송 쪽은 4일 공식입장을 내어 "고 송해에 이어 젊은 에너지로 이끌어준 김신영에게 감사드리며, 새로운 진행자 남희석에게 응원부탁드린다"며 "남희석의 첫 방송은 3월 31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작진과 상의 없이 진행자 교체를 통보한 것과 관련해서는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신영측은 이 같은 MC 교체를 듣는 과정에서 "젊은 여자 MC는 (프로그램 특성에) 맞지 않는다"는 KBS 내부 의견을 들었습니다. 남희석이 차기 MC로 거론되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젊은 여자 MC'라는 자리가 고령 시청자층이 두터운 전국노래자랑에 맞고 안 맞고가 아닙니다. 실제 故송해에 익숙했던 주요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중장년 남성 MC에 대한 요구가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MC 교체가 통상의 절차와는 다르게 이뤄졌단 점입니다. 이를 놓고 연예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오가고 있습니다.
'전국노래자랑'은 막내딸 김신영을 왜 빨리 쫓아냈나…성급했던 장수프로그램

우선 시청률에 대한 KBS 내부와 외부의 평가가 엇갈렸을 가능성입니다. 내부적으로는 코로나19 이전 송해가 진행하던 시절의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김신영이 진행한 전국노래자랑은 초반에 5%대에 머물다 최근 들어 6~7%대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최신화인 3월 3일 방송분은 6.4%입니다. 1년 넘는 진행 기간 동안 크게 반등하진 못했지만 소폭의 반등과 함께 안정적인 진행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주요 시청자층이 김신영을 잘 모른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개그맨 출신인 김신영은 탁월한 개그 센스와 다양한 패러디를 기반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다양한 예능에서 팔방미인으로 활약했지만, 고령층에게는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인물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인지도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의 KBS가 여러 프로그램에 대한 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단 점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2018년부터 방송되던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올해 1월 17일부로 종영했고, 2022년 7월부터 방송되던 '홍김동전'은 올해 1월 18일부로 막을 내렸습니다. '홍김동전'의 폐지 통보에 시청자들은 폐지를 반대하는 청원을 내기도 했지만, KBS는 강경한 입장으로 대응했습니다. 더불어 2013년부터 방영되던 장수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은 올해 2월 11일 방송분을 끝으로 시즌을 종영하기도 했습니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KBS로서는 장수프로그램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결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홍김동전 페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문제는 절차입니다. 당사자 뿐 아니라 제작진도 당황했다는 식의 하차 통보는 KBS 의사결정 구조가 매우 일방적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남희석으로 교체를 한 이후에도 시청률이 의미있는 반등을 하지 못한다면 KBS 판단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지적입니다.

한편 3월 4일 김신영 인스타그램에는 "방금 하차 통보 뉴스 보고 너무 놀라서 와 봤다. 팬인 저도 이렇게 심장이 뛰는데 신영 님은 어떠실지 감히 상상도 안 된다. 무슨 말을 해도 위로가 안 되겠지만... 힘내세요", "방송국은 참... 뒤통수를 쳐도 정도가 있지", "기사 봤습니다. 아직 갈 길이 창창한데 전국노래자랑 못하게 됐다고 뭐 하러 걱정하나요. 지금까지 잘하셨고 무거운 짐 벗었다고 생각하세요. 앞으로 더욱 빛날 꽃길이 남아 있을 겁니다. 내 안에 실력은 어디 안 가니까요. 화이팅", "진짜 본인이 아닌 저도 너무 억울하고 짜증나고 화난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늘 응원해요", "신영 씨 전국노래자랑 하차하지 말아 주세요ㅠ" 등 위로 섞인 댓글들이 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