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게 대드는 여고생 영상, 옆에선 '키득'.. 교권 추락에 누리꾼들 '신상 공개 요청'

한 고등학교에서 중년 남교사에게 대들며 따지는 여고생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을 접한 이들 사이에서는 "교권 추락의 현주소"라는 비판이 나오며 해당 여고생에 대한 신상 공개와 교권 침해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교사에 대드는 여고생 영상 확산… 옆엔 친구들 '키득키득'

2023년 11월 21일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 등에는 '선생님에게 대드는 여고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여학생과 중년의 남성 교사가 학교 복도에서 큰 소리로 말다툼을 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영상에서 교사는 여고생에게 '들어가'라고 손짓하며 큰 소리로 말하자 여고생은 "왜 저한테 소리 지르세요? 저도 남의 집 귀한 딸 아니에요?"라고 따졌습니다. 교사는 당황한 듯 학생을 쳐다보자 여고생은 "저 그렇게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 아니에요. 머리채를 왜 잡으시는데요?"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교사는 "네 가방 잡았다고. 가방 끈에 네 머리가 꼬여 있었다"고 말하며 손가락으로 학생의 머리를 가리켰습니다. 그러자 여고생은 "(내 머리채를) 잡으셨다고요"라고 되받아쳤습니다.
이를 들은 교사는 화가 나 "즐겁지? 재밌지? 그렇게 해봐 그럼"이라고 말하며 자리를 벗어나려 했습니다. 그러자 여고생은 교사를 따라가 "선생님은 머리채 잡으니까 즐거우셨어요?"라고 따졌습니다. 그러자 교사는 "내가 그대로 위원회(교권보호위원회)에 말할 테니까"라고 외치며 자리를 떠났고 여고생은 교사를 향해 "위원회에 말하세요"라고 받아쳤습니다.
또, 싸움을 지켜보며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학생의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도 영상에 담겼습니다.
알고 보니.. "수업시간 매점 가다 적발".. 누리꾼들 분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의 설명에 따르면 여고생은 수업시간에 매점에 갔다가 교사에게 적발됐습니다.
이에 교사가 이를 제지하기 위해 가방을 붙잡았다가 가방에 엉킨 머리카락이 함께 잡혀 여고생은 항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해당 영상을 본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선생님이 잘못한 것도 지적 못하나", "학생 복장이 저게 뭔지..", "뒤에서 찍는 친구로 보이는 여학생의 히죽대는 모습도 어이없다", "발로 거 둬 차라. 교육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 "선생님도 남의 귀한 아들이자 아버지이시다", "신상 공개하고 쪽팔린 줄 알아야 함"이라며 학생들을 모습을 비판했습니다.
교권 추락의 민낯.. 교사들, 정부 대책에도 "교육 현장 변화 없어"

한편, 올해 교권 추락으로 인한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정부와 국회는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를 열고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를 아동학대로 처벌하지 못하도록 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처벌법)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이 개정안은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불붙은 '교권 보호' 법안의 일환입니다. 국회는 지난 9월에도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교권 회복 4 법'(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교원지위법),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육기본법)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에도 교사들은 교육 현장의 변화가 없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지난달 25~30일 전국 유·초·중·고 교원 54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권 4 법 개정·학생생활지도 고시 시행 이후 교권 실태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5.3%는 교권 4 법 통과, 학생생활지도 고시 시행 이후 학교에 변화가 없다고 답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