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어오라고 잔소리하잖아요”…의정부에서 아내 살해하고 잠적한 남편, 충격 발언 공개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빌라에서 40대 아내를 살해하고 잠적한 40대 남편이 사흘 만에 자수한 가운데,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이유가 드러나 충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엄마 방이 잠겼어요”

의정부경찰서는 2023년 11월 26일 "40대 남성 A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살해 혐의로 경찰이 추적 중이던 A씨는 사건 발생 3일 만인 이날 새벽 0시 40분께 경찰서를 찾아와 자수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돈을 벌어오라는 아내의 잔소리를 듣고 홧김에 살해했다"라고 진술, 잠적한 동안 산에서 숨어 지냈다는 A씨는 "잠적 기간 동안 극단적 선택을 위해 인근 산을 찾았지만 실행하지 못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023년 11월 23일 낮 12시 40분쯤 의정부경찰서에는 "부모 둘 다 연락이 닿지 않는다"라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여성 신고자는 "집에 들어와 보니 어머니 방이 잠겨있다"라고 설명,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문을 강제로 개방했습니다.
강제로 열고 들어간 방 안에는 신고자의 어머니 B(40)씨가 숨져 있었고, 발견 당시 B씨의 목에는 손으로 졸린 흔적이 있었습니다.

이날 남편 A씨는 딸이 오기 직전인 정오쯤 집을 나갔으며, 두 사람의 딸은 전날 친구 집에서 하룻밤 자고 집에 돌아왔다가 잠긴 방문을 보고 신고에 나섰습니다.
이들 부부는 평소 싸움이 잦았던 바, 앞서 사건 전날에도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물건을 던졌다"라는 내용의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을 보고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원구원은 경찰 측에 "B씨의 사인이 목이 졸린 것"이라는 구두소견을 통보했습니다.
국과수의 통보에 따라 경찰은 남편에 대한 추적에 나섰지만, A씨는 이미 연락을 끊고 잠적한 뒤였습니다.
남편의 소재를 파악 중이던 경찰은 3일 만에 찾아온 A씨의 자수로 범행 경위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