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연정 췌장암 수술 후 근황.. "췌장, 위, 간, 비장 다 도려냈다" 고백해 모두 오열

코미디언 배연정이 심각했던 췌장암 수술 당시를 떠올리며 현재 건강 근황을 전했습니다.
배연정 췌장암 수술 후 근황

배연정은 올해 72세로, 1971년 MBC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으며, 남편 김도만씨와 결혼해 슬하에 자녀 둘을 두고 있습니다.
2003년 종합 건강검진을 통해 췌장 종양을 발견한 배연정은 이를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은 뒤 2년간 회복 기간을 가졌습니다. 이 기간 동안 건강 악화와 근육 소실로 걷지 못하자 남편이 자신을 업고 다녀야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낸 배연정은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해 건강 고민을 털어놓으며 근황을 전했습니다.
장기 다 도려내..
당뇨에 근육소실까지

배연정은 "췌장이 있으면 머리, 몸통, 꼬리가 있는데 종양이 각각 세 군데에서 발견됐다. 나는 13㎝만 자르고 5㎝만 남겨놔야 했다. 위도 반 자르고, 연결된 간도 자르고 담낭, 비장 다 잘랐다. 수술하기에 예후가 나빴던 환자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튜디오에 출연한 의학박사 서재걸은 "췌장은 혈관이 다 같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췌장만 떼기가 쉽지 않아서 주변 조직이 거의 다 잘려 나가는 수술이라 9시간, 16시간씩 하는 큰 수술을 받으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러 장기를 절제하는 큰 수술을 받은 배연정은 심한 후유증을 겪어야 했습니다.
배연정은 "췌장을 그만큼 잘랐기 때문에 자르는 순간부터 당뇨가 왔다. 그때부터 지금까지니까 당뇨가 24년 됐다. 근육이 다 손실돼 일어설 수가 없다. 온몸의 면역도 다 떨어졌다. 대상포진이 오더라. 그 상황 속에 감기가 심심하면 걸리고 입안에 혓바늘도 많이 돋았다. '면역력이 이렇게 중요하구나'라는 걸 그때 깨달았다"라고 말했습니다.
배연정 무시했던 췌장암 초기 증상들..

이날 방송에서 배연정은 "사람의 몸이 항상 신호를 주는데 우리는 그걸 무시한다. 한 번, 두 번, 세 번씩 주는 걸 무시했다"며 건강 이상 신호를 무시했던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습니다.
배연정은 "첫 신호는 등이었다. 등 중앙이 숨쉬기 힘들 정도로 맨날 아팠다"며 1999년부터 등 통증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물도 소화가 안 되고 도대체 먹고 싶은 게 없고 등은 아프다고 했더니 의사가 '위는 괜찮다'라고 했다. 초음파로 췌장을 한참 보더니 '큰 병원으로 가보라'라고 하더라"라며 당시 심각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어 "그 길로 큰 병원으로 가서 검사했더니 입원시키더라. 일주일 후에 수술방으로 끌려갔다. 수술 시간만 16시간이었다"라고 해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현재 배연정은 췌장이 얼마 남지 않아 당뇨병을 앓고 있지만 암 자체는 완치해 건강한 모습으로 홈쇼핑 또는 방송에서 근황을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