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도 발견"...쏟아지는 '빈대' 신고에 '이것' 매출 폭발했다(+증상, 퇴치법)

전국 곳곳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빈대가 처음으로 발견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에 빈대에 물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 주목을 받으면서 방제용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부산에도 나타났다! 빈대 주의보

2023년 11월 21일 부산 사하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사하구에 있는 아파트의 한 가구 주민이 "빈대에 물렸다"며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중순쯤 이 집 거주자(3명)는 빈대에 팔과 다리를 물렸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거주자들은 가구를 버리고 자가 방역을 했지만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역당국이 현장에 출동해 조사를 벌인 결과 거주자의 태블릿PC에서 빈대 1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사하구보건소측에 따르면 이 집 거주자는 빈대 발견 전 2~3일간 타지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타지는 빈대가 출몰했던 지역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빈대 첫 확인 이후 현재까지 추가로 발견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보건소측은 혹시나 빈대 알 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거주자들에게 재차 방역을 당부했습니다.

사하구보건소 관계자는 "현재까지 다른 주민들 사이에서 추가 의심신고는 없는 상태다. 다만 빈대가 출몰했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한 문의전화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청측은 예비비 1570만원을 투입해 빈대 방역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입니다. 고시원이나 쪽방, 노숙인 시설 등 스스로 방제하기 어려운 경우 보건소와 함께 대응할 예정입니다.
사하구청 관계자는 "빈대 발생 신고가 접수되면 빈대퇴치팀을 현장에 보내 확인하고 방역할 계획이다. 빈대 취약시설인 쪽방이나 고시촌, 노숙인 시설 등에는 보건소와 협업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빈대 출몰에 판매 늘어난 방제용품

이처럼 전국 곳곳에서 빈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방제용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살충제를 뿌리기보다 고열 스팀기나 청소기 등을 우선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빈대가 전국적으로 번지면서 관련 상품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는 지난달 대비 살충제 판매가 평균 20% 이상 확대됐고,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은 80% 이상 크게 늘었습니다.
온라인 판매는 더 폭발적으로 늘어나 지난해보다 1,400% 넘게 증가했습니다.

살충제가 제일 잘 팔렸지만 스팀 청소기 등도 덩달아 인기를 끌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살충제를 사용하기 보다 스팀 청소기 등 물리적으로 방역할 수 있는 방법을 우선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국내에서 발견되고 있는 빈대에 내성이 생긴 경우가 많아 살충제 효과가 생각보다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살충제는 가능한 대롱이 달린 것을 구매해 침대 틈새 등 빈대가 있을 만한 곳만 뿌리고, 반드시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또한 매트리스 케어 등 가구 홈케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가정집에서도 빈대 발견 사례가 나오면서 침대를 비롯한 가구를 산 고객들이 빈대 퇴치 기대와 예방책으로 홈케어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홈케어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샘은 이달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 신청이 전년동기 대비 약 세 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빈대에 물리면 그 증상은?

한편, 빈대에 물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모였습니다. 사실 뇌염이나 지카바이러스, 뎅기열, 말라리아 등을 옮기는 모기와 달리 빈대는 곧바로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물렸을 때의 불편감이 제일 문제입니다. 모기가 피 한방울 수준의 흡혈을 하는 것과 달리 빈대는 모기의 7배 가량을 흡혈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빈대에 물리면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가려움증이 생깁니다. 가려움증의 정도가 심한 만큼 수면 장애 등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매우 드물지만 아낙필락시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 이대서울병원 피부과 노주영 교수는 "빈대에 물렸다고 해서 큰 불안에 떨 필요는 없다"며 "하지만 가려움증의 정도가 매우 심할 수 있고 가려움증 때문에 피부를 과도하게 긁다보면 2차 감염이나 상처가 생길 수 있어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빈대에 물려 가려운 증세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얼음팩을 부드럽고 얇은 수건에 싸서 냉찜질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노주영 교수는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의사의 권고에 따라 국소 스테로이드를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빈대에 물린 상처는 대부분 시간이 지남에 자연히 치료되지만 피부가 약하고 가려움에 예민한 소아나 기저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상처가 2차 피부염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실내 서식 존충 '빈대' 박멸하기 위해서는?

빈대는 야외 서식성 곤충이 아니라 실내 서식성 곤충인 만큼 따뜻한 실내환경에서 왕성히 서식합니다. 지하철을 통한 전파 등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을 필요없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거주지에 나타난 빈대는 생존력이 강하고 살충제 저항성이 있어 박멸이 쉽지 않아 섬세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양영철 교수는 "빈대는 집안의 침대와 쇼파 등에 살며 10도 이하로 온도가 낮아지더라도 성장과 부화에 어려움만 있을 뿐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흡혈하지 않고도 70~150일에서 생존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가정용 살충제에도 잘 죽지 않아 침대보나 옷 등 빈대의 서식이 확인된 세탁물은 7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건조기의 뜨거운 열풍을 두 시간 이상 쬐어주면 박멸이 가능하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