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살이하며 매일 더러운 요강 닦아.." 혜은이, '가정사' 고백하자 모두 오열

가수 혜은이가 최근 자신이 출연중인 한 방송프로그에서 요강에 얽힌 가슴 아픈 일화를 공개해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명절에 누군가 오는게 싫었던 이유는...

지난 2024년 2월 8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박원숙, 안소영, 안문숙과 함께 가수 혜은이가 어린 시절 명절에 대한 기억을 전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박원숙은 보자기에 싸인 뭔가를 들고 등장했습니다. 꿀단지처럼 보이는 물건은 사실 요강이었습니다. 박원숙은 "선물 받은 거다. 나도 당황스럽다"며 웃음 지었습니다.
혜은이는 "나는 요강에 대한 아픈 추억이 있다"며 "저걸 보면 아픈 기억이 떠오른다. 명절에 누군가 오는 게 싫었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혜은이는 "명절 필수 아이템이 요강이었다"며 "식구들 요강을 치우는게 엄마 몫이었다. 우리 엄마가 아침 되면 방마다 다니면서 요강을 비웠다. 며느리니까. 집안 어르신들 방에 있는 요강은 굉장히 조심히 다뤄야 했던 물건이다"라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녀는 "하루는 너무 더러웠던 요강을 보기 싫어서 어디다 숨겨놔 버렸다. 엄마 요강 닦는 게 보기 싫었다. 아이인 내가 봐도 너무 더러웠다. 근데 저녁에 방에 갖다 놔야 하는데 이게 없으니, 할머니한테 엄마가 엄청나게 야단을 맞으셨다"고 밝혔습니다.
혜은이는 "그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요강을 갖다 드렸다. 그래서 나는 요강이 보기도 싫은 거다. 그래서 그 뒤로는 우리 방엔 요강을 못 놓게 했다"며 아픈 기억의 가정사를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잘되는걸 못보고 가신 어머니...

혜은이는 얼마전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고백하기도 했는데 지난 2023년 10월 30일 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자매들이 서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을 방문했습니다.
이날 혜은이는 암흑기와 어머니와의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그녀는 어머니에게 죄송한 마음을 언급하며 "내가 다시 잘 되는 걸 못 보고 가셨다"고 가슴에 남은 한을 고백했습니다.
혜은이는 빚 때문에 어머니가 살던 아파트까지 뺏겨 숙박업소를 찾아 전전했다며, 당시 급히 호텔에 머물다 그마저도 비용 부담으로 직접 모텔을 찾아다니기까지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밤낮 없이 일해도 500만 원이 안 모였다며, 방 하나 구하기도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고는 "내가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말해 자매들을 눈물짓게 했습니다.
이어서 혜은이의 수난 시대 스토리가 대거 방출되며 이목을 끌었습니다. 보이스피싱을 당할 뻔한 사연도 공개한 것인데 그는 한창 법원에 출석할 일이 많았을 당시 수원지법이라며 걸려 온 전화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토로했습니다.

한편 1954년 생으로 올해 나이 70세인 혜은이는 지난 1975년 '당신은 모르실거야'로 데뷔해 메가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이어서 '진짜 진짜 좋아해', '파란나라', '뛰뛰빵빵', '당신만을 사랑해', '감수광', '제3한강교' 등 수많은 히트곡을 선보이며 순식간에 1970년대 대한민국 최고 인기가수가 되었습니다. 당시 가수들 인기의 척도나 다름없었던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1977년, 1979년 가수왕에 오르며 당대 최고 인기 가수임을 입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혜은이는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여 연기력을 선보이는 등 연예인으로써 끼를 맘껏 뽐냈는데, 이런 그녀의 활약은 지금의 아이유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당시 혜은이의 패션과 노래 등 그녀가 하는 모든 것들이 화제를 모았는데, 전성기 시절 혜은이는 한 달 소득이 당시 아파트 서너 채 값이었으며, 보너스로 승용차 한 대가 생길 만큼 당대 인기 가수들 중에서도 가장 수입이 많았다고 합니다.
배우 김동현과 이혼

1984년 혜은이는 결혼을 발표했는데 상대는 나이 차이가 많이나는 사업가로 이때 이미 임신 5개월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혼 4년 만인 1988년 혜은이는 성격 차이로 남편과 이혼했으며 딸의 양육권은 남편이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1990년 혜은이는 배우 김동현과 재혼을 발표했는데 당시 이혼 경력이 있었던 혜은이와 달리 김동현은 초혼이었기 때문에 집안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게 되는데 김동현의 적극적인 구애와 노력으로 결국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습니다.
김동현은 1950년생으로 올해 나이 72세로 1970년에 연극 배우로 먼저 데뷔한 뒤 이후 1975년에 MBC 공채 7기 탤런트로 연예계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김동현은 영화 '마지막 겨울', 드라마 '제1공화국', '여명의 눈동자', '일지매', '대조영'등에 꾸준히 출연해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전남편 빚때문에...

이후 아들을 출산하며 혜은이와 김동현, 두 사람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나 싶었지만, 김동현의 연이은 사업 실패에 혜은이 또한 큰 시련을 겪게 되었습니다. 혜은이는 덩달아 빚보증을 섰던데다가 김동현이 여러 차례 사기 사건에 휘말리면서 마음 고생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김동현은 2011년 두 건의 사기 혐의로 피소된 후 벌금형을 선고 받았으며, 2018년과 2021년에는 집행유예를 선고 받기도 했습니다. 한때 빚이 무려 200억 가까이 늘어난 적도 있는데 김동현이 채무 상환 능력을 상실한 상태라 혜은이가 일해서 대신 갚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과거 방송에 출연해 "돈 생기는 일은 어디든지 가서 해야했다. 상황이 너무 다급하니 죽고 사는 걸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하지만 방송 출연을 하면 바로 빚 독촉 전화가 와서 방송 출연도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파트 50평짜리 5채 없애고, 어머니 아파트, 작은아버지 집까지 팔아먹었다. 85년 말부터 정신없이 살았다"며 "밤무대와 행사를 다니며 약 30년간 100억원의 빚을 청산했다"고 밝혀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그녀는 "나는 맨날 죽으려고 약 들고 다니고 그랬다. 빚쟁이들이 너무 쫓아다니니까 기도원에서 1년 정도 살았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금전적으로 고통당하는 것도 정말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혜은이와 김동현은 2019년 7월에 이혼하게 되면서 30년 만에 공식적으로 남남이 되었습니다. 이후 2020년 5월 혜은이는 아침마당에 출연해 김동현이 그동안 고생시킨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먼저 이혼을 제안했고, 본인 역시 남편을 배려해 1년간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사업 실패로 혜은이를 빚보증까지 세우고 이후로도 사기 사건으로 몇 번이나 더 문제를 일으키는 바람에 혜은이의 팬들은 아직까지도 김동현을 굉장히 싫어하는 편입니다.